반응형 차창 밖으로 내다 본 사파1 [베트남 국내 교통 3대장 1] 밤길을 달리는 나만의 작은 우주선, VIP 슬리핑 버스 여행기 프롤로그: 어둠 속에서 출발하는 도시의 경계선여행자에게 밤이라는 시간은 언제나 선택의 기로다. 안락한 호텔 침대에 누워 하루의 피로를 씻어낼 것인가, 아니면 그 밤마저 여정의 한복판으로 던져 넣어 시간과 공간을 동시에 확장할 것인가. 길게 뻗은 베트남의 영토를 종단하거나 고지대로 향하는 여정에서, '야간 슬리핑 버스'는 언제나 매혹적이면서도 일말의 긴장감을 주는 선택지였다. 하노이의 분주한 오토바이 물결이 잦아들고 골목의 노란 가로등 불빛이 젖은 아스팔트를 비추는 밤 9시, 나는 캐리어 손잡이를 쥔 채 버스 사무실 앞 작은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있었다. 목적지는 해발 1,600미터 산간 고원 도시 사파(Sa Pa). 버스 사무실 벽면에 붙은 낡은 시곗바늘이 출발 시각에 가까워질수록, 대합실에 모여든 다국.. 2026. 10.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