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2025년 3월 21일 베트남 신문에 놀라운 기사가 하나 실렸습니다.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이 호찌민시 7 군부터 껀저현(Can Gio)을 잇는 지하철 노선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껀저는 사이공강을 끼고 붕타우와 마주 보고 있는 곳으로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입니다. 그런데, 빈그룹은 최근 껀저현 연결 지하철 건설을 골자로 한 사업계획서를 호찌민시 인민위원회에 제출하며 도시고속철도 사업에 대한 투자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는 것입니다. 빈그룹의 사업계획에 따르면 해당 노선은 7군 응웬반린(Nguyen Van Linh)부터 응웬르엉방(Nguyen Luong Bang)을 따라 껀저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48.5km 표준궤, 복선철로 계획됐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기간산업인 철도를 개인 회사가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것이었습니다. 전 노선에 대한 총투자액이 USD670억에 이르는 메가 프로젝트인데 그것을 정부가 아닌 개인 회사가 추진한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베트남 경제의 눈부신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 중 하나는 바로 이 계획의 입안자인 빈그룹(Vingroup)입니다. 빈그룹은 부동산 개발, 유통, 호텔, 의료, 교육, 자동차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사업을 전개하며 베트남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회사입니다. 베트남의 삼성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하는 빈그룹의 역사, 발전 과정, 주요 인물, 그리고 미래 전망에 대해 심층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빈그룹의 탄생과 초기 성장:
- 창립 배경 및 초기 사업 (1993년 ~ 2000년):
- 빈그룹의 역사는 1993년 팜 녓 브엉(Phạm Nhật Vượng) 회장이 우크라이나 하르코프에서 설립한 '테크노콤(Technocom)'이라는 인스턴트식품 회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시기는 소련 붕괴 직후 경제적 혼란기였습니다.
- 테크노콤은 '미비나(Mivina)'라는 브랜드로 인스턴트 라면을 개발하여 판매하였는데, 뛰어난 품질과 저렴한 가격으로 우크라이나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습니다. 당시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던 우크라이나에서 라면은 저렴하고 간편한 식사 대용품으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 라면사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인스턴트 식품, 소스, 향신료 등 다양한 식품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였으며, 테크노콤은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성공적인 식품 회사 중 하나로 성장했습니다.
- 팜 녓 브엉 회장의 우크라이나 사업은 빈 그룹의 초석이 되었으며, 그의 기업가적 수완과 도전 정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베트남 진출 및 사업 다각화 (2000년 ~ 2010년):
- 2000년대 초반, 팜 녓 브엉 회장은 테크노곰에서 얻은 수익을 기반으로 베트남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빈펄(Vinpearl)과 빈컴(Vincom)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부동산 개발 및 관광 사업에 진출했습니다.
- 빈펄은 고급 호텔과 리조트를 건설하며 베트남 관광 산업 발전에 기여했고, 빈컴은 대규모 쇼핑몰과 주거 단지를 개발하며 도시화에 앞장섰습니다.
- 2009년에는 본사를 우크라이나 하르코프에서 베트남 하노이로 이전하였습니다.
- 2010년, 테크노콤을 네슬레에 1억 5천만 달러에 매각하고 베트남 사업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 2011년에는 빈펄과 빈컴의 합병을 통해 빈그룹이라는 거대 복합 기업이 탄생하게 됩니다.
- 빈그룹은 식품 사업을 통해서 축적한 자본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을 하였습니다.
2. 빈그룹의 눈부신 성장과 주요 사업 분야:
- 부동산 개발 (VinHomes):
- 빈홈즈(VinHomes)는 빈그룹의 핵심 사업 분야로, 고급 아파트, 빌라, 상업 시설 등 다양한 부동산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 랜드마크 81(Landmark 81)과 같은 초고층 빌딩 건설은 빈홈즈의 기술력과 규모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 호텔 및 리조트 (Vinpearl):
- 빈펄(Vinpearl)은 베트남의 대표적인 호텔 및 리조트 브랜드로, 아름다운 해변과 고급스러운 시설을 자랑합니다.
- 냐짱, 푸꾸옥 등 주요 관광지에 위치한 빈펄 리조트는 베트남 관광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 유통 (VinCommerce):
- 빈커머스(VinCommerce)는 빈마트(VinMart)와 빈플러스(VinPlus)와 같은 슈퍼마켓 및 편의점 체인을 운영하는 빈그룹의 자회사였습니다.
- 신선 식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며 베트남 소비자들의 생활 편의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 2019년 빈그룹은 유통 사업을 마산그룹에 매각하면서 유통 분야에서 일부 철수했습니다.
- 이는 빈그룹이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사업 구조를 효율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 빈그룹은 전자상거래 플랫폼 "어 더이 조(Adayroi)"와 가전유통매장 "빈프로(VinPro)"사업 또한 정리했습니다.
- 빈그룹이 유통사업을 정리하고 항공산업 진출을 철회한것은, 빈그룹의 사업구조의 큰 변화를 보여줍니다.
- 빈에코 (VinEco)는 빈그룹의 농업 투자 전문 자회사로,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빈마트를 통해 빈에코에서 생산된 신선한 농산물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며 빈마트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습니다. 빈커머스와 마찬가지로 마산그룹에 합병이 되었습니다.
- 의료 (Vinmec):
- 빈맥(Vinmec)은 국제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병원 체인입니다.
- 첨단 의료 장비와 우수한 의료진을 갖추고 있으며, 베트남 국민들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 교육 (Vinschool):
- 빈스쿨(Vinschool)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전 과정을 운영하는 사립학교 체인입니다.
- 국제적인 교육 과정을 도입하고, 외국어 교육을 강화하여 글로벌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 자동차 제조 (VinFast):
- 빈패스트(VinFast)는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인 빈그룹(Vingroup)의 자동차 제조 자회사입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2017년에 베트남 하이퐁에서 설립되었으며, 현재는 전기 자동차(EV), 전기 스쿠터, 전기 버스 및 배터리 생산회사입니다.
- 초기에는 개솔린 엔진에 기반한 자동차를 제조 판매하였으나 현재는 전기차 중심의 미래 지향적인 사업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베트남 시장을 넘어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전기차를 수출하고 있지만, 아직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 빈패스트는 2023년 8월,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과의 합병을 통해 미국 나스닥에 상장되었습니다. 이는 나스닥에 상장된 최초의 베트남 기업이라는 기록을 갖게 되었습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자금 조달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입니다.
- 상장 당시 빈패스트의 주가는 급등하며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시초가 22달러, 종가 37.06달러로 미국 주식시장에서 완성차 업체 중 시가총액 3위에 등극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2025년 3월 20일 종가는 3.32달러로 미미한 상태입니다.
- 기술 (VinAI, VinBrain):
- 빈그룹은 VinAI와 VinBrain을 통해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VinAI는 인공지능 연구 및 개발을 담당하고, VinBrain은 의료 분야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택시회사 "GSM(Green and Smart Mobility Joint Stock Company)"을 운용하는데, 브랜드 네임은 Xanh SM 택시입니다. Xanh은 베트남어로 초록색을 뜻하며 친환경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서 택시의 외관 색깔도 초록색입니다.
3. 빈그룹의 주요 인물:
- 팜 녓 브엉 (Phạm Nhật Vượng) 회장:
- 팜 녓 브엉 회장은 베트남의 대표적인 기업인으로, 빈그룹을 설립하고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다음은 그의 유년기부터 현재까지의 주요 행적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 1968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출생했습니다.
- 1985년: 하노이의 낌리엔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 1987년: 하노이 광업 지질 대학교에 입학하여 러시아 모스크바 지질 탐사 대학교에 파견되었습니다.
- 1993년: 우크라이나 하르코프에서 '테크노콤'이라는 인스턴트 라면 제조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미비나'라는 브랜드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 2000년대 초: 베트남으로 돌아와 빈그룹을 설립하고, 부동산 개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 2000년대 중반 이후: 빈그룹은 부동산, 관광, 유통, 헬스케어, 교육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 2019년: 빈커머스(유통 부문)를 마산그룹에 매각했습니다. 빈그룹의 사업구조의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 2020년대: 전기 자동차 제조사 빈패스트를 설립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 2024년 1월: 빈패스트의 CEO로 취임했습니다.
- 2024년: 포브스에서 약 46억 달러의 자산가로 평가받았습니다.
- 팜 녓 브엉 회장은 베트남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다양한 훈장을 수상했습니다.
- 팜 녓 브엉 회장은 베트남의 대표적인 기업인으로, 빈그룹을 설립하고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다음은 그의 유년기부터 현재까지의 주요 행적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4. 빈그룹의 미래 전망:
- 지속적인 성장과 글로벌 확장:
- 빈그룹은 핵심 사업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여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할 것입니다.
- 또한, 빈패스트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 기술 혁신과 디지털 전환:
- 빈그룹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첨단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것입니다.
- 이를 통해 사업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것입니다.
- 사회적 책임 강화:
- 빈그룹은 환경 보호, 사회 공헌 등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할 것입니다.
- 또한, 베트남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5. 결론:
팜 녓 브엉 회장은 베트남 경제를 대표하는 기업인으로, 빈그룹을 설립하여 베트남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그의 사업 수완과 과감한 투자 결단력은 빈그룹을 베트남 최대 민간 기업으로 성장시켰으며, 부동산, 유통, 헬스케어,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전기 자동차 제조사 빈패스트를 설립하여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그의 행보는 베트남의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빈패스트의 나스닥 상장은 베트남 기업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으며, 팜 녓 브엉 회장의 리더십은 베트남 기업가 정신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빈그룹은 팜 녓 브엉 회장의 탁월한 리더십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베트남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앞으로도 빈그룹은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통해 베트남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더욱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급격한 사업 확장과 새로운 분야에 대한 투자는 빈그룹에 재정적 부담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빈패스트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존재합니다. 팜 녓 브엉 회장은 이러한 과제들을 극복하고 빈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켜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놓여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