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 베트남 사람들은 과연 한국 사람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해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음을 우리가 주지하고 있거니와, 문득 그렇다면 반대로 베트남과 베트남 사람들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은 어떠한가 궁금해져서, 이 글을 포스팅합니다.
한국 사람들의 베트남과 베트남 사람들에 대한 인식은 과거와 비교해 많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베트남 전쟁이나 '가난한 나라'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한류 열풍과 베트남의 경제 성장, 활발한 교류 등으로 인해 베트남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한국인들의 인식에 대해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긍정적인 인식
베트남에 대한 최근 한국인들의 인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실질적인 이유는 무엇보다 베트남의 역동적인 경제 성장일 것입니다. 베트남은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며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특히 한국과의 무역 규모는 탑 3를 기록할 정도입니다. 2023년 기준 베트남은 한국의 3대 수출 대상국이자 4대 수입 대상국입니다. 한국의 대베트남 주요 수출 품목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철강, 석유제품 등이고, 주요 수입 품목은 휴대폰, 섬유, 신발, 농수산물 등입니다. 실질적으로 베트남은 중국이 과거 그러했듯이 한국의 원부자재 및 중간재를 수입하여 완성품을 수출하는 무역구조를 갖고 있어, 한국과의 수출입의 중요 제품은 다 이 카테고리에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무역액의 증가는 한국 사람들이 베트남의 역동적인 경제 성장을 주목하게 유인하여 왔고, 이에 따라 투자나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의 베트남 인식의 기저에는 베트남이 매력적인 관광지라는 생각이라 보입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저렴한 물가, 다양한 문화 유적 등 베트남은 매력적인 관광지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다낭, 나트랑, 푸꾸옥 등의 휴양 도시는 한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입니다. 2023년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약 360만 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약 28%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습니다. (출처: 베트남 국가관광국) 2024년에는 4월 한 달에만 약 85만 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베트남을 방문했습니다. (출처: 한국 국토교통부)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는 약 430만 명의 한국인이 베트남을 방문했으며, 이는 당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약 30%에 해당합니다. 2019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관광객 수가 급감했으나, 2022년부터 빠르게 회복하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무비자 체류 기간이 15일에서 45일로 확대되면서 한국인 관광객 증가에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베트남을 여행해본 사람들은 베트남 사람들이 친절하고 순수한 사람들이라는 인식을 갖게 됩니다. 실제로 베트남 사람들은 친절하고 순수하며, 가족을 중시하는 모습으로 비치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베트남 사람들에게 이런 인상을 갖게 하는 것은 물론 그들의 행동 때문이겠으나, 베트남 사람들의 심리적인 기저에는 유교적인 교육이 바탕을 이루고 있어 이들의 사고와 방식이 우리와 유사하다는 점이라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의 정(情) 문화와 같은 개념을 갖고 있는 가족중심적인 사회라서, 그들의 따뜻함과 친절함에 좋은 인상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강식으로서의 베트남 쌀국수와 반꾸온과 같은 별미로 무장한 베트남 음식점들이 한국에 진출하면서, 베트남 음식에 대한 한국에서의 인기도 날로 자라가고 있습니다. 베트남 음식은 건강하고 맛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베트남 음식점을 찾는 한국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최근에는 '반미362'같은 베트남식 샌드위치 전문점이 서울에 진출하면서, 더욱 베트남 음식에 대한 인기는 높아갈 전망입니다.
대체적으로 K-Pop, 드라마, 영화 등 한류 콘텐츠 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높아져 가는 요즘, 한국 사람들의 베트남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이라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방향으로 양국 관계가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로 보여 보는 양국 국민들을 기쁘게 할 것으로 보입니다.
2. 부정적인 인식
부정적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다소 무리라 보여지지만, 과거 베트남 전쟁의 기억은 일부 한국인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갖게 하는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오징어 게임 2에 나오는 대사 중, 자신의 아버지가 '월남전에도 참전했던 분'이라는 사소한 대사에 일부 베트남인들의 오징어 게임 2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있었던 거나, 예전 '태양의 후예'라는 한국 드라마가 베트남에서 큰 인기를 끌자 이에 대해 한 기자가 '적국의 군대'를 찬미하는 듯한 드라마를 좋아해서는 안된다는 기사를 쓴 적이 있는 것처럼, 베트남인들에게도 이 전쟁에 대한 상흔은 희미하게나마 남아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그 반대로 이 전쟁에 대한 기억은 참전 한국 군인들에게는 PTSD나 고엽제와 같은 어려움을 겪었고 아직도 보훈병원에 계시는 분들이 남아 있는 한 여전히 일부 한국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한국인들이 베트남에 대해 갖는 인상은 아직도 개발도상국으로서의 베트남일 것입니다. 물론 여전히 베트남 일부 지역에서는 빈곤 문제가 존재합니다. 물론 이 문제는 크리티칼한 면이 있습니다. 빈곤지수에 대한 기준이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유엔개발계획(UNDP)는 소득을 포함해서 교육, 건강, 생활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합니다(MPI 지수). 이런 기준으로 보면 베트남 정부의 빈곤 감소 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어 빈곤율은 2010년 9.2%에서 2019년 1.9%로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1일 1.9달러(구매력 평가기준) 미만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의 비율로 빈곤율을 계산하는 세계은행의 빈곤 기준으로도 크게 감소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한국인들에게 베트남은 여전히 빈곤한 국가로 인식하는 약간의 경향을 갖고 있다 하겠고 이러한 이미지는 베트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3. 상호간에 상대 국민에 대해 특별한 인식을 갖게 하는 문화적 차이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이거나를 넘어서 한국인의 베트남에 대한 인식을 갖게 하는 문화적 차이는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한국과 베트남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오랜 역사적 교류를 통해 많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지만, 분명한 문화적 차이도 존재합니다. 이런 차이를 인지하고 있다는 것은 상호 간에 문화적 이해와 긍정적인 인식을 갖는데 중요하다 생각됩니다. 이에 몇 가지 주요 차이점을 살펴보겠습니다.
3.1 의사소통 방식
한국인은, 비교적 직접적인 의사 표현을 선호하며, 맥락을 통해 의미를 파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어가 통합적 언어로, 한 문장이 어순의 변화로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때문에, 한국인들의 언어습관은 전체적인 맥락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즉 '나는 너를 좋아한다'와 '나는 좋아한다 너를'이 전혀 의미의 변화를 주지는 않습니다. 이는 분석적 언어인 영어와 다른 점으로 영어는 어순에 있어 'I love you'와 'You love me'는 차이를 만든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하겠습니다. 베트남어는 영어와 동일한 분석적 언어입니다. 이런 언어적 차이는 표현의 차이를 가져오고 이런 면이 의사소통 방식의 차이를 가져온다 하겠습니다.
또한 한국인은 감정 표현에 있어서도 비교적 솔직한 편입니다. 그러나, 베트남인은 간접적인 의사 표현을 선호하며,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도록 돌려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갈등을 피하고 조화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오랜 전쟁을 겪은 나라나 무력의 지배를 오래 받은 민족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일본의 경우가 그렇고, 베트남의 경우도 그런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직접적인 표현은 곧 죽음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의사소통의 차이는 옳고 그럼의 문제가 아니라, 그야말로 '다름'의 한 모습이라고 할 때 상호 이해와 존중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3.2 집단주의 vs 개인주의
집단주의와 개인주의는 사회 구성원들의 가치관, 신념, 행동 양식을 형성하는 중요한 문화적 차원입니다. 이 두 가지 개념은 서로 상반되는 개념으로, 개인과 집단 간의 관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중요시하는지에 따라 구분됩니다.
먼저 집단주의란 개인보다 집단의 목표와 이익을 우선시하고, 집단의 조화와 협력을 중시하는 문화적 가치관입니다. 이는 구성원 간의 상호 의존성이 높고, 서로 협력하고 돕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집단의 규범과 전통을 따르는 것을 중요시하며, 개인의 행동은 집단에 대한 책임감에 기반합니다.집단 내부의 유대감과 소속감이 강하며, 개인의 정체성은 집단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됩니다. 이러한 집단주의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사회적 안정과 질서 유지에 기여할 수 있고 구성원 간의 협력과 연대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으며, 사회적 지지 네트워크를 제공하여 개인의 심리적 안정감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점도 갖고 있는데, 개인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억압할 수 있고, 집단 내부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획일적인 사고방식을 강요할 수도 있으며, 집단 간의 갈등이나 차별을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개인주의는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중시하고, 개인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강조하는 문화적 가치관입니다. 이는 개인의 성취와 자기실현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개인의 선택과 책임을 강조하며,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개인의 다양성과 독창성을 존중하며, 개인의 의견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합니다. 이 주의가 갖는 장점은 개인의 창의성과 혁신을 촉진할 수 있고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으며, 개인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자아실현을 추구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그에 반해, 경쟁을 심화시키고, 사회적 불평등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개인의 이기주의와 무책임을 조장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 유대감과 공동체 의식을 약화시킬 수 있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집단주의적인 문화가 강하며, 가족, 학교, 직장 등 소속 집단의 의견을 중요시하는데 반해, 베트남은 한국보다는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하며, 개인의 자유와 독립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을 중시하는 문화는 한국과 유사합니다.
가치관으로서의 집단주의와 개인주의는 사회의 한 형태를 보여주는 것일 뿐 이것 또한 옳고 그럼의 문제이거나 한쪽이 다른 한쪽보다 우월하다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당연히 집단주의와 개인주의는 서로 배타적인 개념이 아니며, 각각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여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인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존중하면서도, 사회적 책임감과 공동체 의식을 함양해야 합니다. 그리고 집단의 이익과 개인의 이익을 조화롭게 추구하고, 상호 협력을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베트남을 올바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이런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다른 문화의 가치관과 행동 양식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와같이 문화적 차이를 인식하고,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3.3 시간 개념
한국인과 베트남인은 시간 개념에 있어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이는 문화적 배경, 역사적 경험, 사회적 환경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은 결과입니다.
먼저 한국인의 시간 개념은 선형적 시간관에 기반합니다. 시간을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직선으로 인식하며, 시간은 한 번 지나가면 되돌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소 서양적인 면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미래지향적이어서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목표를 달성하는 데 집중합니다. 이에 따라 시간 엄수를 중요시하며, 약속 시간에 늦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합니다. 단기간 내에 성과를 내는 것을 중시하며,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을 선호합니다.
이에 반해 베트남인의 시간개념은 순환적 시간관에 기반합니다. 시간을 반복되는 순환으로 인식하며, 과거와 현재가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동남아인 특유의 삶의 자세인 현재 지향적이어서 현재를 즐기고 만끽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인간관계와 여유로운 삶을 중시합니다. 그러다보니, 시간에 대한 개념이 유연하며, 약속 시간에 늦는 것에 대해 관대한 편입니다. 예전 1960년대에 한국에서는 시간을 늦게가는 '코리안 타임'이 유행했던 것처럼, 베트남 사람들도 이렇게 늦는 것을 '베트남 타임'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들은 그럼에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계획을 세우고, 인내심을 가지고 목표를 추진합니다.
이런 시간 개념의 차이로 발생하는 몇 가지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약속시간에 있어서, 한국인은 약속 시간에 늦는 것을 매우 불쾌하게 생각하는 반면, 베트남인은 약속 시간에 늦더라도 크게 개의치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업무방식에 있어서도, 한국인은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을 중시하는 반면, 베트남인은 충분한 시간을 들여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일상 생활에서도 차이는 나타납니다. 한국인은 시간을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는 경향이 강한 반면, 베트남인은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고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한국인과 베트남인의 시간 개념의 차이는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거나 베트남 사람들과 교류할 때에는 이러한 시간 개념의 차이를 인지하고, 상대방의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시간 개념은 단순히 시간을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대한 문제를 넘어, 사고방식, 행동 양식, 가치관 등 문화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따라서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만날 때, 시간 개념에 대한 이해는 원활한 소통과 협력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3.4 식사 예절
한국과 베트남은 쌀을 주식으로 하는 등 식문화에서 유사점이 많지만, 식사 예절에서는 몇 가지 차이점을 보입니다.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은 원활한 소통과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먼저 숟가락과 젓가락의 사용에 있어서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밥과 국은 숟가락으로, 반찬은 젓가락으로 먹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젓가락을 밥에 꽂는 것은 금기시됩니다. 그러나, 베트남의 경우 숟가락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젓가락으로 밥과 반찬을 모두 먹습니다. 이는 중국의 영향을 받은 듯합니다. 국물도 젓가락으로 떠먹거나, 밥그릇에 국물을 부어 젓가락으로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밥그릇은 식탁에 놓고 먹습니다.
두 번째로 식사자세에 있어서 한국인은 식탁에 앉아 허리를 펴고 식사하는 것이 예의라면, 베트남인은 낮은 상에 앉아 식사하는 경우가 많으며, 편안한 자세로 식사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이는 한국도 40여 년 전에는 이런 방식을 선호했던 점을 생각해 보면, 중국과는 다른 한국과 베트남의 공통점이라고 하겠습니다.
음식을 나누는 방식도 중요한 차이를 보여주는 데 한국인은 개인 접시에 음식을 덜어 먹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찌개나 국과 같은 음식은 함께 덜어 먹기도 합니다. 그러나, 베트남인은 큰 접시에 음식을 담아 함께 먹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각자 덜어 먹는 경우에도, 개인 접시보다는 밥그릇에 덜어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인은 젓가락으로 다른 사람에게 음식을 건네는 것을 과거와 달리 요즘에도 피하여야 할 것으로 여깁니다만 베트남인들에게는 젓가락으로 음식을 건네는 것은 무례한 행동이 아닙니다.
특별히 유의할 점은 식사 중 대화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것일텐데요, 한국인은 식사 중에는 큰 소리로 떠들거나 웃는 것을 삼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과거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금했던 유교의 영향일 수 있고, 식사 중 대화함으로 음식이 튈 수 있는 점을 방지하려고 했을 수도 있습니다.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들고 식사를 시작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이데 반해, 베트남인들은 식사 중에도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것을 좋아합니다.
한국과 베트남의 식사 예절은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에서 형성된 것이므로, 어느 한쪽이 옳다고 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입니다. 특히 베트남을 방문하거나 베트남 사람들과 함께 식사할 때에는 이러한 문화적 차이를 인지하고 예의를 지키는 것이 좋겠습니다. 식사 예절은 단순히 음식을 먹는 방법에 대한 규칙이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와 가치관을 반영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만날 때, 식사 예절에 대한 이해는 서로를 존중하고 원활한 관계를 맺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3.5 결혼 문화
한국과 베트남은 유교적 전통을 공유하며 가족 중심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결혼 문화에는 뚜렷한 차이점들이 존재합니다.
물론, 오늘날의 모습을 기준으로 말하자면, 한국인은 일반적으로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피로연을 갖습니다. 결혼식 규모는 비교적 크고, 많은 하객을 초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례, 축가, 사회 등의 순서로 진행되며, 최근에는 주례 없는 결혼식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결혼식 후 신혼여행을 떠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베트남은 아직도 전통적인 방식으로 신랑 집과 신부 집에서 각각 결혼식을 올립니다.그럼에도 최근에는 예식장이나 레스토랑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결혼식 규모는 한국보다 작고, 가족과 친척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신랑 측이 신부 집에 방문하여 신부를 데려오는 '레 땁 르어우'라는 의식이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레 땁 르어우" (Lễ rước dâu)는 베트남의 전통적인 결혼식에서 가장 중요한 의식 중 하나입니다. 이 의식은 신랑이 신부를 맞이하여 새로운 가정을 꾸리겠다는 약속과 존경을 표현하는 의식으로 두 가족의 결합을 상징합니다.
결혼 비용에 있어서, 한국은 신랑, 신부 측이 분담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신랑 측은 집을 마련하고, 신부 측은 혼수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축의금 문화가 발달하여, 하객들이 결혼식에 참석하여 축의금을 전달합니다. 베트남의 경우는 전통적으로 신랑 측이 부담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양측이 분담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신랑 측은 신부 측에 지참금을 주는 풍습이 있습니다. 결혼 후의 주거는 한국이나 베트남이나 거의 유사한 형태를 보여주고 있어, 신혼집을 마련하여 따로 사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한국과 베트남의 결혼 문화는 사회 변화와 함께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가치관과 현대적인 가치관이 공존하며, 각 문화의 독특한 특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4. 결론
한국인이 베트남에 대해서 갖고 있는 인식은 긍정적인 인식과 부정적인 인식이 공존하지만, 전반적으로 한국 사람들의 베트남과 베트남 사람들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관광의 활성화로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 교류는 더욱 빈번해지고 있고, 산업 인력과 계절성 근로자의 한국 방문은 더욱 두 나라 국민의 친밀도를 높여주고 있습니다. 한국남성의 국제결혼의 거의 1/3이 베트남 신부라는 점과 한국 여성이 가장 많이 결혼하는 외국인 남성이 베트남인이라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물론 이렇게 베트남 남성과 결혼하는 상당수의 한국 여성은 베트남에서 결혼 이주한 귀화한 한국인들로 한국에서 이혼하는 경우, 한국 국적을 유지하면서 베트남 남성과 결혼하기 때문이지만, 그 교류의 빈도는 한층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베트남은 한국에게 중요한 경제 파트너이자 문화 교류의 대상이며, 앞으로도 양국 간의 우호적인 관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베트남의 경제 성장 동력의 상당 부분은 한국의 기업들이 기여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원부자재 수입의 상당 부분을 한국에서 수입하고 있어, 경제 교류도 매우 빈번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러하겠지만, 여러 가지 문화적 차이점이 존재함에도,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여가면, 베트남인들의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어 온 것처럼, 한국인의 베트남과 베트남인들에 대한 인식도 더욱 좋아지리라 확신합니다.